동고동락해야 하는 동기와 깊은 갈등을 겪었던 적이 있다. 모종의 이유가 있어서 그 동기가 나를 싫어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나는 이유도 영문도 모른채 무시를 당했고, 친했던 동기들 마저 내가 아닌 그 동기의 편을 들며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어갔다. 어쩌면 그 일은 살면서 처음 겪는 심리적 폭력이였을 것이다.
세상이 회색빛으로 물들고 사무친 외로움에 괴로울 때 어머니께서 황태영 작가의 ‘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의 내용을 보내주셨다.
이 글은 무채색의 세상에 아름다운 색의 물감 한 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위로가 되었고, 기쁨이 되었다. 세상의 풍파에 반응하여 비명을 지르기보단 꽃처럼, 풀처럼 묵묵히 향기를 내라는 말은 어렵지만 지혜로운 말이다. 이 시를 버팀목으로 나는 그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을 무사히 지나쳤고, 어머니께 지금도 참 감사하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최근 이 시를 다시 읽었는데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이 시의 주제는 ‘인내’이다. 요즘 MZ세대가 제일 못한다는 ‘인내’, 특히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다. 인생의 선배들은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을 인용하며 참고 또 참으면 언제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인생은 쓰고 또 쓸 뿐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열매가 맺기 힘든 황무지가 되었다. 평생 일해도 내 집 마련하기 힘들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보다 창의적인 사람이 SNS를 통해 쉽게 부와 명예를 얻는다. 이 시대의 어른들은 과거에 열매를 맛보았고 청년들에게 열매를 어떻게 맛볼수있는지 알려주지만, 과거와 환경이 달라진 지금은 그 가이드라인이 통하지 않는다.
요즘 청년들이 안정된 가정과 직장생활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많이 한다. 아마 인내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터넷의 발달로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져서 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인생 후배들의 도전을 걱정어린 눈빛으로 보기보단 설렌 기대를 가지고 힘찬 응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0 글이 마음에 드시면 하트를 눌러주세요! 행복한 고민이 됩니다!
향기~
그대는 이미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자!!!
아하자!!!(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