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중세 유럽과 기독교 세계를 호령하던 가문, 합스부르크 가문.
최근 그들의 장례식 문화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황실 묘지에 시신이 안장될때 성당에 들어가는 의식이 참 인상깊다.
장례운구행렬의 선두가 성당문을 두드리며 묘지에 안장되는 사람의 화려한 직위를 열거하며 들어가길 원하나 성당 측에선 ‘우린 그런 사람을 모른다’며 거절을 한다.
두번째로 성당문을 두드리며 묘지에 안장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만, 마찬가지로 거절당한다.
마지막으로, 성당문을 두드리며 ‘한낱 가엾고 죄많은 인간’이라고 이야기하자, 마침내 들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생전의 화려한 부와 명예는 신과 죽음 앞에서 모두 없어지고 평등하다는 것을 세계를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스스로가 계속 기억하고 되새긴다는 점이 멋있다.
밑의 영상은 영화 The Crown Prince(aka Kronprinz Rudolf). (2006년)의 마지막 루돌프 합스부르크 황태자의 장례식 장면과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태자 오토 폰 합스부르크 황태자의 장례식 장면이다.

오스트리아 제국 합스부르크 가문 전통 장례 의식


똑 똑 똑

누가 왔느냐?

전하께서는 오스트리아의 황태자이시며
헝가리와 보헤미아의 왕세자이시며
롬바르디아, 베니스의 왕세자이시며
달마티아, 크로아티아, 슬라보니아, 갈리치아, 로도메리아 그리고 일리리아의 왕세자이시며
호아금양모기사단의 기사이시며 제국 보병대 감찰관이신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대공이시다

우린 그가 누군지 모른다


똑 똑 똑

누가 왔느냐?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대공이시다

우린 그가 누군지 모른다


똑 똑 똑

누가 왔느냐?

루돌프, 한낱 가엾고 죄 많은 자입니다

그렇다면 들어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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