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Things

My Favorite Things – The Sound of Music OST

2007년 어느날 어머니께서 고전 영화 비디오를 한 아름 들고 오셨다.
그 고전영화들을 몇날며칠을 수십번 돌려보며 어느새 그 영화의 감성이 나의 감성이 되었다.

사운드오브뮤직도 그런 영화 중 하나이다.
요즘의 영화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덩달아 웃기도 했다.

무섭고 외로울 때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中

이 영화의 여러 명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My Favorite Things를 부른 장면일 것이다.
천둥번개가 치는 어느 늦은 밤, 어린 아이들이 가정교사 마리아의 방에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품에 파고들자 마리아가 이렇게 말한다.

"무섭고 두려울때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보렴"

소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영화 속 인물들이 어느새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다같이 웃고 떠드는 모습은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 방법은 실제로 우리 삶에 대입해보면 꽤나 효과가 있다.

어릴 적 유치원에 가기 싫어 매일 울었다.
어느새 내 목에는 눈물을 닦는 용도로 작은 손수건이 항상 감겨있었다.
유치원의 낯선 환경, 새로운 친구들이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이 낮잠을 자라고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며 나긋한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것도 반항아적인 기질이 있었는지 그러한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조차 서럽게 다가왔다.
그러던 중 원장선생님께서 원장실로 불러서 소닉이라는 게임을 시켜주셨다. 그 후로 유치원에 가는 것이 매번 즐거웠다.
그리고 어느새 게임을 하지 않고, 유치원에서 새 친구를 사귀고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는 모범적인 어린이가 되어있었다.
무섭고 두려울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매일매일이 설레게 된 첫 경험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보자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는 하루하루가 두려웠다. 처음 해보는 업무, 낯선 환경과 사람,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가득 채우려고 했다.
출근해서 향긋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기, 같은 부서사람들과 가벼운 농담을 하며 점심 먹기, 퇴근하고 마음 맞는 직장 동료들과 동네 맛집 가기 등 하나 둘 소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채우기 시작하니 출근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매번 힘들고 지칠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채우려고 애쓴다.
어머니께 늘 감사하다. 아마 고전영화를 통해 자식에게 알려준 삶의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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