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교체의 전조증상
따스함과 선선함이 공존하는 추석의 어느날, 오늘날의 나를 빚어낸 분들과 함께 시장을 보러 갔다.
장을 마치고 다시 집에 돌아가려고 차 핸들을 최대로 돌리고 움직이자 차의 엔진소리가 작아지며 에어컨이 꺼졌다.
그래도 다행히 차가 퍼지지는 않고 서서히 움직여 조금 속도가 붙으니 다시 정상인 상태로 돌아왔다.
내 차에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추석 끝난 다음 주말에 정비소에 가서 차를 맡겼다.
차량 점검 과정
정비사님께서는 아마 배터리 문제일 것이라고 하셨고, 나도 동의하며 교체를 진행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점검을 했다.
여전히 차량의 전압이 불안정하다.
노후된 배터리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발전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에 발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한다. 아니면, 엔진 = 발전기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쉽게 설명하자면, 엔진은 원료(기름)를 물리에너지(동력)로 바꿔주는 장치이고, 발전기는 그 물리에너지(동력)를 전기에너지(전력)로 바꿔주는 장치이다.
가끔 차량 시동도 잘 안 걸리고, 내장 내비도 안 켜졌던 적이 잦았지만 그러려니 넘겼었는데, 만일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발전기가 완전히 고장나서 뻗어버렸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발전기는 재생품보다는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정비사님 말씀에 거금을 들여 정품으로 교체했다.
차량은 역시 유지비…
정비를 마치고, 청구된 가격을 보니… 너무 놀랐다.
내가 덤탱이를 맞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에 그제서야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결론은 합당한 가격이였다는 것이다.
(SLA타입 배터리보다 무려 2배 비싼 AGM타입 배터리로 갈아주셨다… 좋은 걸로 교체해주셔서 ㄱ..감사합니다)
500만원에 중고차를 사서, 차량 하부 후드 교체에 28만원, 전조등 교체 한쪽 교체에 11,000원, 배터리+발전기 교체에 55만원…
아직 배보다 배꼽이 크진 않다.
오늘의 글 요약
<증상>
1. 시동이 잘 안 걸린다 (지연시동)
2. 내장 내비가 가끔 안 켜진다
3. 오르막길이나 코너에서 차량이 힘들어한다 (출력저조)
<조치>
1. 발전기 확인 (발전기도 소모품이다. 주기적으로 교체필요)
2. 배터리 확인 (배터리도 소모품이다. 주기적으로 교체필요)
<결과>
1. 차량이 너무 잘 나간다. 행복하다.
2. 내장 내비가 잘 켜져서 이제 후방카메라 잘 볼 수 있다.
3. 이제 오르막길이나 코너돌 때 에어컨 안 꺼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