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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프로 애플케어플러스 리퍼 기행문

애플에서는 늘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기업이다. 아이폰을 세계에 최초로 발표했을때 뿐만 아니라, 사후서비스 측면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에 고장난 전자기기를 고쳐서 되돌려주는 A/S개념이 아닌 고장난 기기를 반납하면 거의 새 것 같은 리퍼기기를 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A/S보다는 리퍼 방식이 가격이 더 비싸다고 느껴 정식센터에서 이용하지 않고 사설에서 배터리, 전면터치패널 등을 비교적 값싸게 교체했다.

애플에서 소비자의 값비싼 리퍼가격 부담감을 아는지 “보험”개념의 애플케어플러스를 출시했다. 전자기기가 안 망가진다면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전자기기는 구입후 2년이 지나면 성능이 저하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여러분들 휴대폰 설정에서 배터리 성능상태만 봐도 저하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든든하다

애플케어플러스를 언젠가 쓸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약 2년 전 충동적으로 구매한 애플케어플러스가 이제서야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최근에 운동을 마치고 땀에 절은 바람막이를 빨래통에 무심코 넣고 세탁기에 돌렸다. 나중에 세탁기를 열었을때 여러분도 예상하셨다시피 애지중지하던 에어팟프로는 불쾌한 “삐-“ 신음소리를 내며 죽어가고 있었다.

ㅅ…살려줘…

약 1년 전에 에어팟프로의 방수기능을 굳게 믿으며 에어팟프로를 착용한 상태로 샤워를 하고 며칠간 먹먹한 소리와 “삐-“소리로 불편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더이상 귀에 꽂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person looking searching clean
신음하는 에어팟프로를 뒤늦게 발견했다

마침 이전에 애플케어플러스를 들어놓은 것이 기억이 나서 애플의 “지원”어플을 이용하여 애플 공인서비스 센터인 TUVA센터에 상담을 예약했다.

어플로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절약된다

서비스센터에 가는 내내 일부러 고장내서 새걸로 받으려는 블랙컨슈머로 비쳐져 애플케어플러스 서비스를 못 받을까 조마조마했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상담을 시작했다. 에어팟프로의 증상을 말하고 “침수”되었다고 말하자 직원이 친절한 말투로 침수면 유상수리해야 하는데 혹시 보험들어놓은 것이 있는지 물었고 애플케어플러스를 들어놓았다고 답했다.

에어팟프로 일련번호를 입력하더니 과실 1건에 해당하여 4만원에 유닛과 충전케이스를 모두 교체해준다고 했다. 침착하게 알겠다고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접수했다.

에어팟 유닛 1개만 교체해도 4만원, 유닛 2개 다 교체해도 4만원, 충전케이스까지 모두 교체해도 4만원… 그러면 이왕 다 바꾸는 게 이득 아닌가?

여기서 독자 여러분도 알면 좋은 꿀팁!
직장 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은 다시 서비스센터에 들러 리퍼제품을 수령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착불 택배를 부탁하면 된다.
필자도 주중에는 시간이 되지 않고, 요즘 주말에 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직원에게 착불 택배를 요청했다.

직원이 리퍼제품을 본사에서 보낸 미개봉 상태 그대로 받고 싶은지, 아니면 매장에서 직원이 개봉하여 정상 테스트를 한 후 이상없으면 배송받는 방식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다.
원래 택배는 뜯는 맛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개봉 상태로 받고 싶다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직원이 리셀러로 오해할 수 도 있었겠다

4만원 결제를 하고, 접수증을 지갑에 고이 꽂아 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접수증은 혹시 모르니 지갑 속에

그리고 일주일이 흘러 나른한 토요일 오후 집 앞에 택배가 도착했다. 보통 2~3일 정도 걸려 리퍼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고 했는데, 착불택배로 이야기를 해서인지 아니면 공휴일이 끼어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래걸린 것은 사실이다.

에어팟 너 그거 아냐. 내가 너를 보기 위해서 많이 인내했다는 것을…

상자를 받고 보니 이미 개봉한 흔적이 있다. 보통 외국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개봉해서 검사한다. 아마 그 흔적이지 않을까 유추해본다.

이미 개봉한 흔적이 적나라해서 찜찜하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개봉을 했더니 에어팟프로를 처음 샀을때와 달리 박스가 3개가 들어있다. 아마존은 물건이 오배송으로 가면 반송을 안 받고 그냥 해당 물건을 가지라고 한다. 혹시나 오배송으로 에어팟프로 3개가 내게 배달된 것은 아닌지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상자가 세 개다

즐거운 상상도 잠시, 열어보니 실망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오른쪽 유닛 하나, 왼쪽 유닛 하나, 충전케이스 하나가 들어있었다.

리퍼제품은 따로 따로 포장한다

새 에어팟프로를 페어링하고 일주일 만에 내 귀에 꽂아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지난 2년간 내가 들었던 에어팟프로는 진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이즈캔슬링 이슈가 있었다더니 그 이슈가 사실이였음을 깨달았다.

페어링하니 둘째 에어팟프로가 생겼다

기존의 에어팟프로에는 “애플케어플러스”가 사라지고, 두번째 에어팟프로에 “애플케어플러스”가 자동으로 입력되어 있다.

이전 에어팟프로에 애플케어플러스가 없어졌다
새 에어팟프로에 애플케어플러스가 생겼다

새 에어팟프로 애플케어플러스 유효기간은 연장되지 않고, 그대로이다.

유효기간은 그대로

필자는 에어팟프로 말고도 소니 WH-1000XM4를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 중 쉬는 시간에 거대한 헤드폰을 끼고 쉬기엔 눈치가 많이 보이기도 하고, 가볍게 땀이 나는 활동을 할 때는 에어팟프로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에어팟프로를 닳도록 사용하고, 총 85,000원에 새로운 에어팟프로로 교환받아 사용하게 되어 애플케어플러스가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선택이였다. (단, 파손은 되지만 2년간 잃어버리면 안됨!)

여러분도 애플제품을 사용할 때 애플케어플러스를 들어 2년간 맘대로 굴리고 마음 편하게 싼 가격에 교체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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