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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불꽃축제 가서 사진 안 찍기

굳이 불꽃축제 가서 사진 안 찍기

어제 여의도에서 세계불꽃축제를 했어요!
비록 여의도가 아닌 거리가 먼 반포한강공원에서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했지만 엄청난 크기의 폭죽에 경이로움 느끼며 경탄을 했답니다 🥹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카메라, 휴대폰을 들고 LCD패널 속 폭죽을 보더라구요. 😱
안타까웠습니다.
한강 밤 공기의 내음새와 시원한 가을바람, 이와 어울어져 사람들의 주고받는 따뜻한 말들, 그리고 이것의 정점을 찍은 서울 밤하늘을 장식한 화려한 불꽃의 파편들을 조그마한 화면으로 감상하다니… 😢
그래서 저는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기로 했습니다.
친구랑 한적한 잔디밭에 가만히 앉아 둘다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불꽃놀이를 보니 더더욱 낭만이 치사량에 이르렀습니다. 🎆

만일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다면, 저는 제대로 감상하기 보다는 ‘나중에 앨범에서 또다시 꺼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영원히 보지 않을 휴대폰 데이터조각으로만 남겨두었을 거에요.
두 눈으로 보고 마음에 저장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 행복한 감정을 떠올리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떠올릴만한 추억이 생겼어요. 🎇
이번 굳이는 아쉽게 앞서 말씀드린대로 사진이나 영상이 없습니다. 제 마음 속에만 있어 저만 볼 수 있어 죄송합니다 😉
그럼 이만, 총총.

2024.10.5.

댓글

  • 아 너무 좋네요…. 🤍 🥹
    이 글 #굳이-전체공유 에도 올려주실수 있으신가요 🥰
  • 사진을 올려주시지 않았지만, 설명으로 불꽃놀이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 🎇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지🫢 ㅋㅋㅋㄱ 방금도 인스타로 불꽃축제 편집해놓은 거 보고 왔습니다🎆 낭만 치사량 위험도가 높군요…🫠 혼자 간직하는 비밀이라니.. 치사하지만 더 낭만적이네요
  • 옛날 스마트폰 없던 시절, 남아있는 사진이 많이 없음에도 아련한 기억들이 많은 이유가 폰에 집중하지 않고 오감으로 그 순간을 온전히 느꼈기 때문일까요? 느껴지는게 많네요!
  • 반포에서 바라보는 뷰가 궁금하지만, 낭만적인 굳이 같아요! 🎆
  • 아 저는 이번 불꽃놀이 보면서 영상 꽤 열심히 찍었는데ㅋㅋㅋ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최대한 두눈으로 담으면서 손만 고정해서 영상으로 남기려고 노력을 하긴 했지만, 아예 안찍기로 결심한 게 그 순간의 경험의 밀도를 높여줬을 것 같아요.
    “영상을 찍었다면 영원히 보지 않을 휴대폰 데이터 조각으로만 남겨뒀을 것이다”라는 표현이 정말 좋아요. 사실 제 버전으로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딱 한 번 보고 이후엔 영원히 보지 않는 데이터 조각… 생각해볼만한 좋은 굳이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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