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어린 시절 주말마다 음악선교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낯선 곳을 싫어하는 소심한 소년이 처음으로 즐겁고 행복해하던 장소였다. 아마 트럼펫, 색소폰,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룻, 첼로 등 수많은 악기들을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어서일 것이다.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지금도 여러 악기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일 수 있다.
즐거운 행진
몇 년 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Nola Brass 밴드가 음악선교원에서 자주 들었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을 연주하는 영상을 찾았다.
수많은 군중이 음악에 홀린 듯 밴드를 따라가는 모습이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어린아이 같다.
행진 VS 행군
위 밴드의 즐거운 행진을 보며, 의식의 흐름이 행진과 행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이르렀다.
행군과 행진은 걷는다는 것에서 같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무엇일까?
행군(March)을 검색해보았다.
비장한 표정으로 시위대가 거리를 걷거나, 군인들이 자신의 몸만한 군장을 매고 초점없는 눈으로 걷는 사진이 무수히 쏟아졌다.
행진(Parade)도 검색해보았다.
어린아이가 아버지 어깨에 올라가 웃고 있는 사진,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이 뒤섞여서 웃고 떠들며 거리를 걷는 사진으로 가득했다.
쉽게 말하자면
행군은 힘들고, 행진은 즐겁다.
우리 인생에도 이 개념을 대입할 수 있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인 행군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인생에 아름다운 목적이 있다면 매순간이 즐거움의 연속인 행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행군을 하고 있는걸까, 행진을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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