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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광합성을 한다면 어떨까

나를 표현한다는 것은 떨리는 일

중학교 재학시절 ‘Butterfly in my stomach’라는 영어구절을 배웠다. 긴장이 많이 된다는 말이다. 이 문구는 과거의 나를 대표하는 영어구절이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개인적인 대화를 할때 조차도 나비가 몸 속에서 꿈틀대듯 많이 떨었고, 목소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처럼 떨렸다. 오죽하면, 치킨 배달을 시킬때마다 메모장에 주문 멘트를 적고, 상대방의 질문까지 미리 대비하여 여러 시나리오를 썼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재학시절 다양한 대학교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에 들어간 적이 있다. 여느 교내 동아리와 달리 연합동아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주말마다 서울로 모여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발전해나갔다.

내 뱃속의 나비를 꺼내는 과정

그 연합동아리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피피티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여 서로의 부족한점을 알려주고, 잘한점을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현직 아나운서를 섭외하여 화법을 알려주었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공식인증한 피피티 강사에게도 잘 읽히는 피피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동아리를 통해 바닥에 붙어 있던 자신감을 끌어올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꽤 극복하였다.

연합동아리에서 ‘인간이 광합성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엉뚱하지만 한번쯤은 해볼만한 주제로 발표를 준비했던 적이 있다.
식물처럼 물과 토양, 햇빛만 있어도 살 수 있을까? 인간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햇빛만으로 감당이 가능한가에 대한 과학적인 의구심은 뒤로 접어둔채, 일단 엉뚱한 주제는 엉뚱하게 풀어보자는 느낌으로 자료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아래 영상을 만들어 발표의 처음을 열었다.

인간이 광합성을 한다면

마치 교육방송 역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실제로 방영하듯 사실처럼 그럴듯한 영상을 편집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이 발표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모른다. 사정이 있어 직접 발표는 하지 못하고, 자료조사부터 발표에 필요한 영상자료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준비하면서 즐거웠다.

위로가 되고, 응원을 하는 과거의 나

인간이 광합성을 한다면 어떨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지 이 주제를 고민해보고 혼자 눈을 감고 상상하는게 즐거웠던 기억 밖에 없다.
대부분 이렇게 쓸모없어보이고 재밌는 상상은 머릿속에 머무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내게 이런 상상을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남들에게 말할 수 있다는 용기를 알려준 것은 그 연합동아리였다. 그래서 이 영상을 보면 그러한 경험과 기억이 떠올라 직장생활에서 쓴 맛을 보고 주눅 든 현재의 내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곤 한다.

여러분도 좋은 추억, 내가 열심히 했던 것들을 일기나 블로그, 영상 등 기록을 남겨 미래의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응원의 메시지, 위로의 메시지를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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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광합성을 한다면 어떨까”의 1개의 댓글

  1. 나를 표현한다는것은 떨리는일~
    떨리는것에만 포인트를 두고 살았다.
    나를 표현하는 일에는 항상 떨렸다.
    목장 모임을 할때도 주문을 할때도 누군가와 교제를 할때도 주목받는 시선에 익숙치않은 나~

    생각치 못했는데~
    내 뱃속에 나비를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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