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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

우쓰미 케이코

일본 가네히라 케노스케의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수필집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다.
우쓰미 케이코는 가난과 가정불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어머니의 여러 번의 재혼, 초등학교 중퇴, 9~10살부터의 노동 등 필자는 상상도 하기 힘든 불행을 온몸으로 견뎌냈다.
그러나 우쓰미는 이발사인 의붓 아버지로부터 ‘네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는 말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이 말을 평생 자신의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만담가가 되어 2020년 9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웃으면 복이 오는 거 알아! 근데 왜 웃음이 안 나올까?

웃으면 복이 온다더라…

우리나라에도 많이 웃으라는 격언이 많다.
“웃으면 복이 와요”, “웃어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등 웃음이 좋음을 우리 모두 안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웃는가?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 노긍정 선생의 긍정복음 중

여러 자료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은 하루에 약 300회 정도 웃는다고 한다.
이에 반해 성인은 하루에 15~20회 정도 웃는 것에 그친다고 한다.
우리는 왜 웃음을 잃어갈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웃음이 잃는다는 것..?

성인이 웃음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과 스트레스가 늘고, 놀이와 여유시간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고등학교 시절 성인이 되어 누릴 자유를 상상하며 설렜던 것이 무색하게, 막상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경제적, 심리적으로 떨어져 냉랭한 사회에 내동댕이 쳐진 느낌을 기억하는가.
대학을 졸업하고 극심한 취업난을 보도하는 대중매체를 보며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칠흙같이 어두운 내일이 야속하게 다가오는 것이 미운 적이 있는가.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상급자의 압박과 동료와의 경쟁 등으로 숨막힌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A young man sitting on a bed appears distressed, holding a cigarette in a dimly lit room.

우리는 ‘부모님’이라는 아늑한 울타리를 벗어나면, 온갖 걱정에 휩싸인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연인, 좋은 자녀 등 끊임없는 비교는 걱정을 기하급수적으로 양산할 뿐이다.
이러한 걱정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 신경계를 긴장시킨다.
긴장할수록 즉흥적인 웃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잘 웃지 않게 된 또다른 이유가 있다.
웃음을 ‘유머러스함’으로 여기며 리더십과 매력적인 어필로 연결하는 서양권과 달리, 우리 대한민국이 속해있는 동양권은 ‘웃음’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
물론 동양권도 웃음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하지만, 유교주의, 집단주의가 오랜기간 뿌리깊게 박혀있던 탓에 “너무 가벼워 보이면 체면, 지위에 손해”라는 양가적 감정이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웃지 않는 것’을 ‘진지함’으로 받아들이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풍토는 웃음과 장난을 스스로 검열하게 만들고, 이게 반복되면서 평소에도 덜 웃는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웃음, 가장 아름다운 순간

누군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어떤가?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함께 웃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 women smiling and standing near white wall

웃음은 전염성이 있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힘이 있다.

살다보면 항상 웃는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치고 힘들 때가 더 많다.
그렇지만, 앞서 얘기한 우쓰미씨처럼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듯이 주변 사람이 먼저 웃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웃어보자.
어두웠던 주변 사람의 표정도 나의 웃음으로 밝게 빛날 것이다.

스스로 웃을 수 있고, 주변도 웃게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복을 행하는’, 말그대로 행복한 사람이다.
웃음과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와도 거뜬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삶도 늘 웃음이 끊이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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