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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있는 사람

딱 보니까 알지만 말로 표현은 못해

“딱 보니까 딱 알겠네”라고 말하는 자신만만한 사람에게 뭘 아는지 되물어보면 답을 못하고 궁색한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딱 보니 딱 알겠다는 그 사람이 뭘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무언가 알기는 알고 있다.
이처럼 혼자서는 이미 알고 있지만 남들에게 뭐라고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하기는 힘든 상황이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곤 한다.

정형 정보와 비정형 정보

정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바로 정형 정보, 그리고 비정형 정보이다.

말이나 글, 수식으로 정리될 수 있는 정보를 정형 정보라고 한다.
정형정보는 컴퓨터에 입력도 되고 저장도 된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딱 보니까 딱 아는데, 막상 말로 설명하자니 말문이 막혀버리는 정보를 비정형 정보라고 한다.
물론 이 정보는 컴퓨터에 입력조차 되지 못한다.

비정형 정보로 이뤄진 예술품, 정형 정보로 구분하다

예를들어 예술품은 수많은 비정형 정보를 담고 있다.
예술품의 색감, 질감, 구도 등은 언어로 규정하기 힘들다. 심지어 규격화 되기 힘든 창작가의 개인 심리와 신체성이 매우 복잡미묘한 형태로 예술품에 녹아있다. 그렇기에 이전에는 값비싼 미술품의 위작을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시대가 흐르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며 이러한 비정형 정보들을 정형 정보화시켜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위작을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도, 색상, 붓질의 흐름, 사인의 필체, 밸런스 등을 딱 뭐라고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하지 못해 결정적인 판단에 이르지 못할 때가 여전히 많다. 이와 같은 정보들이 여전히 비정형 정보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과학적 감정이 아닌 안목 감정으로 판단해야 한다.

안목있는 사람

안목은 정형 정보든 비정형 정보든, 개인이 살아오면서 축적한 정보의 종합이다.
축적한 정보가 많고, 또 그 정보를 논리와 체계를 갖추고 적절하게 표현하면 안목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정보가 빈약하거나 정보가 많더라도 이를 남에게 이해시키지 못하면 안목이 낮은 사람으로 취급된다.

말로 설명이 안되는 것을 말로 설명할 줄 아는 사람

사실 비정형 정보라는 것은 언제든 정형 정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에는 측정할 기술이 없어 개인의 감각만 의존하는 비정형 정보로 분류되던 영역도 과학이 발달하면 측정 대상이 돼 그 결과는 정형 정보로 계량화될 수 있게 된다. 설사 비정형 정보라고 할지라도 남 앞에서 논리적 언어로 잘 표현할 줄 알아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세상은 점점 진화하여 “딱 보니까 딱 알겠네”라는 주장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오늘날은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이해시키고 또 후세까지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 즉, 비정형 정보를 어떻게 하든 정형 정보화시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안목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표현하자.

[참고문헌]
국방일보 조명탄 – 황 인(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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