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순수 영어실력은?
대학 재학시절의 토익을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를 안한지 어언 5년…
최근 취업준비로 토익공부하는 지인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순수 영어실력이 말이죠.
그래서 충동적으로 토익시험을 신청했습니다.
토익 징크스, 숙취
TMI로 말씀드리자면, 사실 전 토익 징크스가 있어요.
꼭 토익시험 전날 과음을 해서 시험내내 고생했죠.
아니나 다를까 이번 시험도, 어제 을지로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알코올을 연약한 위장에 때려부었답니다😵💫 역시 징크스 깨긴 여간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오랜만의 토익, 그리고 타임어택
제 고사장은 시흥 소재 경기스마트고등학교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6km정도 떨어져있는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두번 갈아타야해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을 정취 느낄 겸해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자전거를 꺼내 타고 갔습니다.
다만, 시험보러 가는 길은 마음이 급해서 주변 풍경이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초행길이라 길을 헤매서 입실종료시각 2분 남기고 입실하는 쫄깃한 경험도 했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시험에 임하다보니 부담이 없어서 재밌었습니다.
듣기평가때는 설거지하면서 미드 틀어놓은 느낌으로 ‘얘가 뭘 말하고 싶은거지?’하며 풀었고, 읽기평가때는 구글링한 영어원문 아티클 보듯이 호기심있게 봤습니다.
재미는 재미일뿐, 역시 제 기억처럼 토익은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였습니다.⏰
굳이 학창시절 추억에 잠겨보기
시험이 끝나고, 교실을 찬찬이 둘러봤습니다.
오랜만에 학교라는 곳을 와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저마다의 꿈을 그려가며 치열하게 공부하고 때로는 철없이 뛰놀기도 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다: 일상의 아름다움
학교를 나와 근처 슈퍼에서 포카리를 사서 해장을 시원하게 해주고 다시 집에 가는데… 하늘이, 구름이, 햇빛이, 나무가, 낙엽이, 강물이 모두 아름답더라구요.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늘 살아가면서 작은 스마트폰 패널과 텍스트 속에 저를 가두지 않았는지 새삼 뒤돌아봅니다.
굳이 토익시험 보러가서 재밌게 영어문제도 풀고, 학교에 대한 추억과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 추후 제 영어성적은…🤫비밀입니다.
총총.
<Slack 댓글>
- 토익이라니.. 진짜 대학생때도 귀찮아서 겨우겨우 일어나서 갔는데 너무 대단하세요..
ㄴ ‘굳이’ 덕에 귀찮음을 이겨봤습니다! ㅎㅎ - 그냥 토익일뿐인데, 토익이 너무 낭만적이 된 것 같아요.
굳이 토익시험을 보면서 예전 생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가고, 그 여정이 너무 낭만적입니다 ~~ 수고하셨어용
ㄴ 저도 이럴 줄 몰랐는데 토익을 보러 가는 여정이 너~무 좋았어요! 🤠 - 이정도면 해장하려고 토익시험보는 수준.. 너무 낭만 가득한 활동입니다 🥹
ㄴ 해장 토익 🥴 적극 추천합니다!! - 저도 다담주에 토익 보러 가는데.. 낭만 모드로 보셨네요 ㅎㅎ!!
ㄴ ㅇㅇ님도 낭만 모드로 ㄱㄱㄱ 👊 - 토익이라.. 이제는 추억의 단어로 느껴지네요..ㅎ 좋은 추억은 아니라 저는 다시 하고 싶지는 않네요ㅜㅎ
ㄴ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아름답다던데 아름답게 남겨두시는군요!! 좋아요! 😁 - 앗?! 고민님 저랑 같은 동네시네요..! 학교 이름이 익숙해서 봤더니ㅋㅋ 시험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마주하셨던 자연들이 너무 예뻐서 저도 언젠가 한번 굳이 경험해보고 싶네요!
ㄴ 헐!! 동네주민이시라니 반갑네요 🖐 시흥 살수록 참 아름다운 동네라고 느껴지네요 🥹 - 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해장토익ㅋㅋㅋㄱㅋㅋ 자전거 영상뷰가 되게 낭만적이네요… 돌아오는 길에 하늘도 햇빛도 강물도 아름답게 느껴졌다는 말이 너무 좋습니다🫢
고민님의 눈으로 세상을 한 번쯤 보고 싶네요!
ㄴ 제 눈을 잠깐 빌려드리고 싶네요 ㅎㅎㅎ 단점은 거의 ADHD급으로 이곳저곳에 시선을 빼앗기고 혼자 감동한다는 점 ㅋㅋㅋ - 인증을 위한 토익 시험이 아니라니 ! 토익 시험 그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어 버리는 강민님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