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친구 직장 찾아가기
이번 금요일 무려 오후 세 시에 퇴근하게 되었어요.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어떻게 알차게 써볼까 고민하다가 서울로 가볼까 했는데, 제가 있는데서 평소면 두 시간이면 가는 거리가 네 시간이나 걸리더라고요… (지옥의 퇴근시간🔥)
스치듯 머릿속에서 경북 영동에 있는 친구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전화 걸었습니다.
나 : “일하고 있어?”
친구 : “응, 일하고 있지…”
나 : “저녁 같이 먹자”
친구 : “그래……응?”
친구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웃기기도 하고, 오랜만에 볼 생각에 바로 출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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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일반국도로 가면 산세도 즐기고 돈도 굳겠단 생각에 모험하는 기분으로 차를 타고 갔어요.
생각보다 멀긴 했지만, 꾸불꾸불한 산길과 제 양옆으로 펼쳐진 푸르른 숲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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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하고 눈물의 재회를 하고 바로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갔는데, 양과 맛이 진짜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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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충북 영동이 국악으로 유명하다는 것도 시내 한복판에 늠름하게 있는 장구 기념물 보고 새롭게 알게 돼서 재밌었어요.
친구 어머니도 우연히 봽는데, 덕담과 고운 보자기로 정성스레 싸주신 선물도 주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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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할 뻔했던 금요일이 너무 알차고 훈훈했어요!
멀리 외딴 곳에서 일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찾아가는 굳이, 적극 추천해요!
댓글
- 저도 멀리 사는 친구 찾아가 보는 굳이 꼭 하고싶어요 🎁
- 와 갑자기 고민님이 찾아온 친구분도 너무 좋았을 것 같아요… 1+1로 행복해지는 굳이 활동이네요 ㅋㅋ
- 할거없을때 근교로 휙 떠나버리는 굳이 너무 낭만적이고 저도 항상 하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고민님이 하신 걸 보니 더 하고싶어지네요. 저도 한 번 조만간 정말로 시도해 봐야겠어요…
근데 진짜 육회비빔밥 양 많네요 ㅋㅋ 👍 - 우아 고민님 정말 진취적인 굳이를 하셨네요,,,! 저도 시골 출신이라 먼 거리를 와주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아마도 친구분의 하루도 고민님 덕에 엄청엄청 행복해졌을 것 같아요 😊
- 고민님 글만 봐도 정말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걸요, 친구분도 넘 좋았을것같아요!! 다음엔 저도 용기 내서 친구를 찾아가봐야겠어요! 😊
- 우와!! 실행력이 진짜 대단하세요! 근데 친구 어머님 솜씨 무엇이죠? 보자기에 너무 시선이 가네요…